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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_

내가 몸 담았던 무역 사업에 대한 인터뷰

by Super Santj 2023. 8. 5.

너무나 이쁜 PAGAN 자전거

자전거 관련 사업 경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완전히 정리를 하게 된 것 이라면 어떤 연유로 정리를 하게 되신 것 인가요?

  • 맞아요 구체적으로는 무역 사업을 했었어요ㅎㅎ 쉽게 말해 중국 공장에 주문을 넣고 한국 시장에 아이템을 공급하는 역할과 자전거 브랜드의 한국 총판 업체로 사업을 운영 해왔습니다. 그러다 소개로 이런 저런 사장님들을 알게 되었고, 타 업계의 사장님들을 대신하여 중국 공장에 제품 발주, 거래 협상, 아이템 공급처 확보 등의 일을 대신 해드렸었구요ㅎㅎ
  •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때 친한 형이랑 대학교 앞에 술집을 오픈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술집을 오픈하려면 돈이 있어야하는데 어떻게 돈을 모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한국의 자전거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중국에서 유통되는 가격을 확인 해보았는데 각이 나오더라구요ㅋㅋ 워낙 자전거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도 가득했던 상황이라 뭔가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전략 없이 내가 탈 자전거 한대와 판매할 자전거 한대 총 2대를 주문해서 한대는 제가 타보고 나머지 한대는 한국 중고나라에 한국에 유통되는 신제품 가격의 1/3로 팔았어요. 불티나게 팔려서 공장을 알아보게 되었고, 상해에서 연고도 없는 북경 옆 천진으로 비행기를 타고 자전거 공장 사장님과 첫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ㅋㅋ 술 진짜 엄청 마셨어요 무슨생각으로 거길 혼자 갔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참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그렇게 수익은 3주만에 3천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었고 정말 재밌는 대학생활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아참! 이때 룸메이트 동생 소개로 친구 Shang을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ㅎㅎ 그렇게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자전거 브랜드 매장도 내고 각 지역 자전거 매장과 대리점 계약도 맺게 되고, 무역 대행업으로도 꾸준한 수익을 내던 상황이다보니 점점 제 자신이 거만해지더라구요 직장인 한달 월급을 몇 시간안에 벌기도 하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대리점 사장님들에게 발주 전화가 들어오고 온라인으로도 매출이 일어나고 등등 정말 정말 거만하고 나태하게 인생을 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도 절대 망할일이 없겠구나 직장생활 할 필요도 없겠네 라는 생각도 들었고, 돈이 마일리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으니, 아무 대비없이 전혀 치열하지 않게 사업을 운영했었어요.
  • 트렌드가 바뀌면서 매출이 점점 감소되고, 무역 대행에 대한 업무도 적극적이게 하지 않고, 씀씀이는 전과 동일하고 사업에 필요한 고정 지출 비용만! 아끼려하다보니 당연하게 사업이 망할 수 밖에 없었어요. 지출비용을 아낄 생각보다 포텐셜과 매출을 늘려야한다 라는 생각으로 리소스를 쏟았어야 했는데 그러기엔 스스로가 갖추고 있는 스킬들과 역량이 너무나도 부족함을 느껴왔고, 이렇게 저렇게 틀어 막다가 친구 Shang 과의 전화 통화에서 승재야 그러면 투자를 한번 받아보는게 어때? 라는 질문에서야 제 사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마켓 규모, 내가 갖추고 있던 역량, 자본력, 회사 등 내가 투자자라면 지금 내 회사에 투자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포텐셜이 없어보이고 마켓 규모도 작고 그렇다고 회사 대표가 엄청난 스킬을 갖추고 있는 인재가 아닌걸 알게되어 이건 더 이상 지속할 단계가 아니라는걸 알게 되자마자 현재 와이프에게 사업 정리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저는 비닐 공장으로 와이프는 의료기기 검수 공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ㅋㅋㅋ
  • 아무튼 ! 시작은 돈이 필요했고 좋아하는걸로 돈을 벌고 싶었고 잘 팔렸고 나중에서야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가치가 없다고 느껴서 정리하게 된것같아요ㅎㅎ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불편함과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e.g. 아이디어에 대한 수요 파악, 고객 발굴, 홍보 등)

  • 전혀 없었어요ㅎㅎㅎ 애초에 내가 필요했고 중고나라는 냉정하기에 중고나라에서 핫하다면 핫한거여서 수요 파악은 굉장히 수월 했구요 홍보는 제품이 좋고 디자인이 좋아서 홈페이지만 만들고 제품 화보 촬영하고 대리점 사장님들 마진 잘 챙겨드리면 잘 밀어주셨어요ㅎㅎ 대리점 매니저 분들이 인스타로도 잘 올려주시기도하고 라이더 2명 지정해서 홍보 부탁도 했어서 당시 씬에서 엄청 대중화가 된것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잘 팔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타 업계 사장님들과도 좋은 친분을 쌓다보니 소개 소개로 무역업 할 일도 잘 들어왔던것같네요!

이로 인해 인생 첫 보릿고개를 경험하셨다 하셨는데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생각하시기에 어떠한 연유로 처음 계획처럼 풀리지 않으셨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 나태함, 거만함, 현실에 안주한 부분이 결국 사업 실패로 이어지게 되었고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도 씀씀이는 변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상황을 마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사업이 잘 풀리더라도 절박해야 다음 스텝을 대비 하는데 절박하지 않았고 너무 거만했어서 트렌드가 바뀌는것에 어떠한 대비도 못했으니 망할 수 밖에 없었죠!

다시 창업을 시작하신다면 또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떠한 서비스가 있으면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있으실까요? (e.g. 수요 조사를 쉽게 도와주는 서비스)

  • 제품 사진을 촬영하면 3D로 렌더링이 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ㅎㅎ 화보 촬영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시 애플 홈페이지에 있는 아이폰 이미지가 모두 촬영한거라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렌더링된 이미지더라구요..? 알고 나서 캐드를 배우고 라이노도 배우려고 하다가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3D 모델링을 정말.. 정말! 쉽고 빠르게 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있어요ㅎㅎ
  • 결국 브랜드 마케팅 솔루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제품 이미지를 촬영해주고 아이템 색깔에 잘 맞는 마케팅을 해주고 등등..!? 또는 인플루언서와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와 같은 플랫폼도 괜찮은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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